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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격증/로더 기중기 외

기중기 운전기능사 실기 후기 (카토 맹꽁이 SR-250R)

by 포커스 프리미엄 2022. 3. 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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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주 토요일에 기중기 운전기능사 실기 시험 3번째 응시하는 날이었다. 

 

날씨는 잔뜩 흐렸고, 비까지 왔다. 

 

도착하면서 사진 한장 먼저 찍어봤다.

 

얼마 전 삼척 동해에 큰 피해를 준 산불 소식이 있었는데, 시험장 앞으로도 산불이 지나간 흔적이 남아 있었다. 

 

산등성이 쪽으로 큰불이 순식간에 지난간 자국 같았다. 

 

 

아랫쪽은 산불 진화 작업을 해서인지, 소나무가 푸르게 남아 있지만, 산등성이 쪽은 모두 가을 단풍이 든것처럼 누렇게 변해 있었다. 

주차장을 떠날때 보니, 주차장 앞까지 불길이 지나간 자국이 있었는데, 시험장은 큰 피해가 없어서 다행이란 생각이 들었다..

 

 

다시 시험으로 돌아와서....

 

 

그동안 중장비 시험은 굴삭기, 지게차, 로더 그리고, 기중기를 준비했었다. 중장비 학원을 다니면 빨리 딸 수 있겠지만, 시간을 내서 하나씩 준비하자는 계획이었다. 

 

그리고, 학원을 다니지 않고 합격할 수 있는지도 궁금하기도 했다. 

 

학원을 다니지 않고, 유튜브와 시뮬레이터 등을 통해서 연습하고 모든 시험을 봤는데, 로더는 첫번째 실기에서 합격했고

 

굴삭기는 두번째, 그리고, 지게차는 세번째 합격할 수 있었다. 

 

결과만 보면, 굴삭기가 지게차보다 쉬운듯 해도, 그렇지는 않았다. 지게차는 두번째 후진시 너무 자신만만하게 운전하다 탈선을 했다. 그리고 굴삭기는 시뮬레이션과 모형 굴삭기 RC를 통해서 연습을 많이 했다. 

 

시뮬레이션과 RC가 재미도 있어서 지루하지 않게 연습을 한 기억이 있다. 

 

지게차, 굴삭기, 로더 자격증은 이미 받아서 이번에 기중기까지 합격하고, 면허증으로 바꾸면 되겠다 결심하고 지난주 토요일 3월 26일 토요일 기중기 시험을 보러 동해로 향했다. 

 

지난 두번의 기중기 시험도 이곳에서 봤기 때문에 다른 지역에서 시험을 볼 이유도 없고, 엄두도 나지 않았다. 

 

그 동안의 생각으로는 기중기가 다른 중장비에 비해 좀 더 어렵다 정도 였는데, 이번 세번째 시험을 보고나니, 학원을 다니면서 직접 운전해보지 않고, 합격이 가능할지 의구심이 들었다. 

 

첫번째 시험은 합격은 생각하지 않고, 그냥 기중기를 운전하는데 의의를 두었고, 두번째도 크게 기대하지 않고, 유튜브의 내용만으로 시험을 봤다. 두번째 실수한 점들을 보완해서 이번에 시험을 봤는데, 시간 압박이 있다보다 내가 뭘 하고 있는지도 모르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12:30 기중기 시험을 보는 사람은 20여명으로 꽤 많았다. 

내 시험 수험표는 10대 끝 부분이어서 앞에 있는 분들이 어떻게 하는지 볼 수 있는 기회가 있었다. 앞에 시험 본 사람중에 아주 자연스럽게 잘 하는 분이 있어서 염치 불구하고 B지점 지날때 붐각도를 물어봤다. 

 

2차 시험때 붐각도를 더 내렸어야 했는데, 내리지 않아서 B지점 지날때 장애물을 터치해서 불합격 했기 때문이다.

 

시험본 당일 세팅은 시작전, 붐각도 46도, 붐길이 10.3 이었고, B지점에는 붐각도 36에 붐길이 16.3으로 넘어가야 한다고 한다. C지점에는 붐각도 33으로 조정하면 자연스럽게 C지점에 깡통은 안착시킬 수 있다고 했다. 

 

B지점 붐각도와 붐길이만 열심히 외웠고, 오랜 기다림 끝에 내 차례가 왔다. 

 

첫번째, 두번째 시험에 비해 세번째 시험이라 그래도 조금 더 익숙했다. 휘슬과 함께 엑셀을 밟고, 깡통을 살짝 올리고, 왼쪽발로 붐대를 쭉 뽑았다. 

 

그러면서 처음에 붐각도를 46에서 36으로 맞추려고 오른손으로 붐각도를 내렸다. 

 

그렇게 시간이 지나다 보니, 나도 모르게 시간 압박이 있어서 좌측의 스윙을 잡아 당기면서 회전까지 했다. 

 

오른발을 엑셀를 밝고, 왼발은 붐대를 상승시키고, 왼손으로 스윙레바를 당기고, 오른손으로는 붐각도를 내리면서 깡통이 너무 올라가지 않도록 내려야 하고, 눈은 깡통과 함께 모니터도 봐야 하고 그런데, 모니터의 숫자는 익숙하지 않으니, 붐각도인지 붐길이 인지 깡통거리인지 헷갈리고

 

생각해보니, 두손, 두발, 두눈 풀 가동하고 있었다. 

 

그렇게 해서 이래저래 B지점까지 왔는데, 눈으로 보니, 깡통이 B지점을 넘어갈 수 없을것 같아 보였다. 

 

이런 손, 발 모두 함꺼번에 사용하다 보니, 모니터에 나와 있는 붐 각도가 30정도 까지 내려가 있었다. 나도 모르게 붐각도를 계속 내리고 있었던 거다. 

 

헐레벌떡 붐각도를 올리려 다 보니, 이런 메인 훅을 올려버렸나 보다,... 메인 훅을 올리니, 실내에는 무슨 경고음같은게 계속 울렸다.. 

 

나중에 심사관이 휘슬을 불기까지고 왜 경고음이 나오는지도 모르고 있었다. 메인 훅이 올라가면 경고음이 울리나 보다ㅠ

 

두번째 시험보기까지는 모니터를 전혀 안보고 그냥 앞에 보이는 깡통과 감으로 하려했다가 이번에는 모니터를 의지해야겠다 생각했는데, 모니터와 앞에 깡통을 보면서 오른발 왼발 오른손 왼손 모두 사용하는게 결고 쉽지가 않았다. 

 

시험 보기 전 잠시 대화 나눈 분이 계신데, 그 분도 여러 종류의 운전면허와 중장비를 학원에 다니지 않고, 합격했는데, 기중기는 그날이 다섯번째 시험이라고 하셨다. 그 분도 기중기가 가장 어려운 종목인것으로 보였다.

 

보통 2-3번 시험을 보면 더욱 더 감이 잡혀야 하는데, 이건 3번째 시험을 보고, 연습없이 가능할까 쉽은 생각이 순간 들었다. 

 

한가지 깨달은 점은 기계에 익숙하지 않은 상태에서 한번에 모든 손발을 사용하면 문제가 있을 수 있다는 것이었다. 

 

다음 시험때는 학원을 다닐지, 아니면, 여러 동작은 하나 혹은 두개씩 단계별로 끊어서 작동을 할지 고민을 해봐야 할것 같다. 

 

구분동작으로 한다면..

예를 들어, 엑셀을 밟으며, 모니터를 보고, 붐각도 먼저 조절하고, 그런 후에 붐길이를 빼면서 깡통 높이만 조절하고, 그 이후에 왼손으로 스윙하면서 모니터를 보고, 그리고, B지점을 지나면서 붐각도만 조절하고, 붐각도 조절 후에 C지점에 안착 시키고, 다시 붐각도 올려서 고정시키고, 좌측으로 스윙하고....

 

대략 이렇게 구분해서 하면 될 것 같기도 하고, 직접 해 보기 전까지는 모르겠지만, 이런 방식이면 조금 수월할것 같다는 생각이 들기도 했다.

 

암튼, 결론은 여러종류의 운전면허와 보트, 요트, 그리고, 여러 종류의 중장비 시험을 봤는데, 기중기는 그 중에서 난위도가 가장 높은 쪽에 속하는 듯하다. 

 

일부 유튜브에서 보니, 기중기는 학원없이 절대 합격할 수 없다고 말씀하시는 분이 계신데, 그런거 같기도 하고

 

기중기 시험을 앞으로 어떻게 준비할지는 앞으로 생각해 봐야겠다. 

 

시험을 보기까지는 동해가 꾸물꾸물 바람도 세고, 흐렸는데, 집에 오는 길은 멀리 파란 하늘이 보이기 시작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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